中 “초등생에 주식투자 교육” 찬반 시끌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23 11: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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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초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주식투자 교육 계획을 발표하자 학부모들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월 18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와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최근 증권 선물 투자 등 금융 지식을 국가기초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전국 학교에서 교육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서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관련 교과 과정에 증권 선물 관련 내용을 포함시킨다. 교육부는 개별 학교들이 투자 및 자산관리 교과 과정을 개설하도록 장려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는 현재도 금융 관련 과목에 관련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 교과 과정뿐 아니라 동아리나 온라인에서 주식투자 실습을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각 지역의 증권 선물 일반 투자자를 위한 교육센터를 초중학생과 교사들에게 무료 개방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어릴 때부터 주식 투자 등 금융에 대한 인식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 일부 지역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투자, 자산관리 관련 교육을 시행했다. 하지만 중국 전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주식투자 및 자산관리 교육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부모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나뉜다. 자녀들을 투기로 이끌 수 있다는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인 웨이보(微博)에는 ‘교육부가 주차이(韭菜)가 부족해 걱정이 태산이구나’ ‘주차이를 어릴 때부터 시작하라니’ ‘주차이가 늙으니 새로운 세대의 주차이를 키워내는 새로운 사명이구나. 자본시장이 새로운 주차이를 원한다’ 등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에서는 주식으로 돈을 탕진하는 사람에 대해 부추를 뜻하는 ‘주차이’라고 부른다. 일부 학부모는 “이제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주식투자를 도와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학교가 성교육을 시작할 때처럼 반응이 차갑지만 주식투자 교육을 하지 않으면 사기를 당하고 돈만 날릴 수 있다”며 옹호하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은 주식투자 교육까지는 아니지만 금융 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50개 주가 모두 표준 교육 과정에 경제 교육을 포함시켰다. 17개 주는 고교 졸업 요건에 금융과목 수강을 내걸었다. 은행계좌 활용, 신용등급 관리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중심으로 교육 과정이 마련됐다. 영국은 2014년부터 만 11∼16세 학생들에게 금융 교육을 의무화했다. 수학 과목에도 경제·금융과 관련된 내용을 결합해 가르치도록 했고 금융감독청(FSA) 중심으로 소비자 교육을 하고 있다. 캐나다도 2004년부터 초중고교에서 금융 교육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재무부와 금융소비자청을 중심으로 금융 교육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한다. 네덜란드에서는 금융권 출신 왕비가 재무부 산하 금융 교육 기관인 머니와이즈플랫폼의 명예의장을 맡아 금융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