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구정물 뿌린 기차역 직원…반전은

dkbnews@donga.com2019-02-28 2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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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S
기차역 직원들이 노숙인에게 구정물을 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2월 26일(현지시각) "자리를 떠나지 않는 노숙인에 구정물을 뿌린 직원들이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은 최근 영국의 한 기차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역 주변을 청소하던 직원들은 한 노숙인을 발견하고는 "자리를 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노숙인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화가난 직원들은 들고있던 구정물을 노숙인 주위에 뿌렸다. 이어 물이 뿌려진 주위를 대걸레로 밀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은 "인격을 모욕한 역겨운 행동이다"면서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상에 올렸다. 이와 함께 "노숙인 남성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잠만 자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후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이 광범위하게 퍼지자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영상 속 노숙인이 20여년 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는 것이다.

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은 "직원들이 그를 내쫓고 싶어 하는 게 놀랍지 않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일부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 인권이 어디있냐! 살인자가 기차역 주변에 있는 것이 너무 무섭다"고 두려움에 떨었다.

반면 "이미 죗값을 받았고 지금은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한 인간에게 저렇게 행동한다는 것이 옳은 것이냐! 저건 엄연히 직원들이 잘못한 행동이다. 다른 방식으로 이동하게할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고 옹호한 네티즌들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철도회사 측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된 직원 2명을 정직 처분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도깨비뉴스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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