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형사들이 ‘극한직업’ 잠복 수사를 보고 한 말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2-12 13: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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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줄거리의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2월 12일 1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실제 경찰서 마약전담팀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치킨집 사장님으로 위장 취업한 잠복 형사들, 정말 가능한 일일까? 

최근 뉴스1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치킨집을 차려 잠복 수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다.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모 경감은 “그런 경우를 본 적은 없다”며 “배달원으로 변장하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 경정 역시 “치킨집을 인수해 장사하며 잠복하는 내용은 픽션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영화 속 마약 조직원들과 형사들의 거친 격투 장면에 대해서는 여러 경찰들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갓 투약한 마약사범의 경우에는 다른 강력사범 보다 격렬하게 반항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부담이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이 같은 공감대 때문일까? 11일에는 민갑룡 경찰청장과 일선 형사들 290명이 단체로 특별 관람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관람 뒤 영화 속 형사들의 애환과 고충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서부경찰서 박진상(53) 강력2팀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강력팀 생활을 오래 해 집에 못 들어가거나 위험한 적도 많았다”며 “(하지만)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영화 감수에 참여한 김석환(53)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팀장은 “대사를 들으며 웃다가 어떤 때는 눈물이 나기도 했고, 아이들이 어릴 때도 형사라 한 달씩 출장을 다녀 얼굴도 제대로 못 보던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민 청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약반 경험은 없지만 함께 일하던 마약반 형사들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른 다는 것. 또한 “팀장 하나 믿고 식구처럼 생활하는 현장 직원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