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 “내 동의 없이 날 낳은 부모 고소하겠다”… 부모 반응은?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2-11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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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의 없이 나를 낳은 부모를 고소하겠다” 
‘인구억제주의자(anti-natalist)’ 라파엘 사무엘(Raphael Samuel·27)이 최근 자신을 낳은 부모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 받고 있다.

2월 10일 abc뉴스 등 외신은 인도 뭄바이 출신의 사무엘이 “우리가 동의 없이 태어났다면 부모로부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치 않게 세상에 태어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고통’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난해부터 ‘니힐라란드(Nihilanand)’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그는 대부분의 영상과 사진에 덥수룩한 가짜 수염과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채로 등장해 자신의 ‘철학’을 설파한다.

주된 내용은 “당신의 부모는 장난감이나 개를 대신해 당신을 낳았다. 당신은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다” “아이를 강제로 세상에 밀어 넣고 커리어를 쌓으라 강요하는 것은 납치와 노예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주장을 기반으로 부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더 나이가 “당신은 아이를 갖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며 출산을 반대한다.

하지만 사무엘과 부모간에 별다른 갈등이 있거나 이들 가족이 특별히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무엘의 부모 역시 아들의 고소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하기 보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들에게 어떻게 출생에 대한 동의를 구할 수 있는지 합리적인 설명을 해준다면 잘못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무엘은 아직 자신의 소송을 담당해줄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해 실제 소송을 진행하지는 못했으며, 그의 부모는 모두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