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는 이 고양이, 전설의 요괴 고양이일까요?

soda.donga.com2019-01-31 1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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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熱海 Muddy Cat @muddycat_atami
일본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흥미로운 괴담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꼬리 둘 달린 요괴 고양이 네코마타(猫股)는 불길하게 여겨지죠. 네코마다는 늙어서 영력을 익혀 요괴가 된 고양이인데요. 털을 거꾸로 쓰다듬으면 꼬리 끝이 둘로 갈라지며 변한다고 합니다. 사람처럼 뒷다리로 걷고 말도 한다고 합니다.

에도 시대 집고양이가 네코마다가 되어 할머니를 잡아먹고 그 할머니로 둔갑했다는 전래 이야기도 있죠. 이 네코마타는 잇따라 사람을 잡아먹었는데, 집주인이 괴이하게 여기고 개를 부추겨 본성을 드러내게 한 다음 요괴를 퇴치했다고 합니다.



메이지 시대 화가 가와나베 교사이(河鍋暁斎)의 그림에서 네코마타는 마치 힘을 과시하는 것처럼 너구리, 여우 사이에서 춤을 춥니다. 소름끼치게 사악한 눈 때문에 악마 고양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런 고양이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아타미의 해안 온천마을의 바 무디캣(@muddycat_atami)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고양이 사진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바이토(Baito)라는 이 고양이는 뒷다리로 서서 몸을 일그러뜨린 채 가와나베 교사이 그림 속 고양이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팔을 뻗을 준비가 된 것 같고, 눈은 위험해 보입니다. 악을 소환하는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주인은 “카와나베 쿄사이 같은 사진이 찍힌 # 고양이 #Cat # 흑백 고양이” 라는 캡션을 달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고양이가 주인을 노예로 삼아 시중을 들게 한다는 그 악명 높은 네코마타일지 모른다고 상상의 날개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꼬리가 하나뿐입니다. 꼬리도 짧습니다. 일본 전설에 따르면, 꼬리가 정말 긴 고양이일수록 네코마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무디캣의 포스트에는 약 3만8000 개의 리트윗과 10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습니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얼굴 얼룩만 봐도 정말 이상해요!”, “정말 멋진 모습입니다!”, “주먹을 휘두르는 무술인가요?”, “뮤지컬 고양이의 브로드웨이 버전에 나오지 않았나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소다 편집팀 기사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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