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57억 복권 당첨자 “돈으로 행복 못 산다고? 다 헛소리”

celsetta@donga.com2018-12-19 13: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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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BBC 채널 영상 캡처
400만 파운드(약 57억 원) 복권에 당첨된 영국 여성이 공개적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인생을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7년 12월 스크래치형 복권에 당첨된 이후 구름 위에 뜬 것 같은 기분으로 산다는 멜리사 이드(Melissa Ede·58) 씨. 당첨 전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꾸렸던 그는 현지 매체 미러(Mirror)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헛소리다. 물론 부자라고 다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은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고 단언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이야말로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치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치열이 고르지 못 한 것이 큰 콤플렉스였던 멜리사 씨는 치아 23개를 치료하고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당첨금 덕에 남들이 쉬는 날 같이 쉴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멜리사 씨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25년 동안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에도 쉬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한때는 칠면조 한 마리 살 돈도 없었지만 이제는 전문가가 내 재산을 관리해 준다.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그는 그 동안 생계 때문에 마음껏 펼치지 못 했던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아침에 거액의 부를 쥐게 되었다는 사실을 널리 공개한 데다 거침없는 소감까지 밝혀 화제를 모은 멜리사 씨 이야기는 BBC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솔직한 소감이다”, “고생 끝에 인생역전 하셨네. 행복하시길”, “돈이 행복을 보장해 주진 않지만 행복한 생활의 기본 조건인 '생활비'는 감당할 수 있게 해 준다”, “진짜 가난이 뭔지 겪어 본 사람이라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같은 소리를 못 할 것”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번 터진 행운이 또 다른 행운을 불러오고 있는 걸까요. 멜리사 씨는 여전히 매 주 30파운드(약 4만 2000원)씩 스크래치 복권을 사는데 당첨률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매 회차 당첨금은 소액이지만 지난 1년 간 복권으로 모인 돈이 5000파운드(약 713만 원)가량 된다고 하니 놀라울 정도죠. 그는 “일주일에 복권으로 140파운드(약 20만 원)를 타기도 했다. 내 운이 드디어 트였나 보다”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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