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로 민달팽이 삼켰다가 반신불수 된 청년, 결국 숨져

phoebe@donga.com2018-11-05 19: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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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Ballard 
술김에 장난으로 정원에 돌아다니던 야생 민달팽이를 먹었다가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럭비 선수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11월 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생일 파티 도중 친구들을 웃기려고 민달팽이를 삼킨 호주 청년 샘 발라드(Sam Ballard‧28)가 8년 투병 끝에 지난 2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비극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혈기왕성했던 20살 발라드 씨는 친구 집 정원에서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모두 거나하게 취해 취해 있을 무렵, 테이블 위로 민달팽이 한 마리가 기어갔습니다. 친구 한 명이 “저거 먹을 있을까?”라고 했고, 친구들의 주목을 끌고 싶었던 샘은 민달팽이를 꿀꺽 삼키고 말았습니다. 모두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 장난스러운 행동이 초래할 끔찍한 결과를 알지 못했습니다.



Sam Ballard 
민달팽이가 광동 주혈선충(쥐 폐선충)에 감염돼 있었던 것입니다. 이 기생충은 쥐의 폐동맥 내에 기생하지만, 들쥐의 배설물을 먹은 민달팽이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전혀 증상이 없지만, 매우 드물게 뇌가 감염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발라드 씨가 그랬습니다.

기생충은 발라드 씨의 뇌로 파고들어 심한 염증을 일으켰습니다. 뇌수막염으로 발전한 발라드 씨는 420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깨어난 후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3년을 보내고 퇴원해서도 의학적 합병증으로 고생하던 발라드 씨는 2일 금요일 숨지고 말았습니다.

4일 샘 발라드 돕기 프로젝트 진행자 리사 윌킨슨 씨는 비극적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발라드 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사랑해”였다고 합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발라드가 발작을 일으켜 체온을 조절할 수 없었고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샘의 어머니인 케이티 발라드 씨는, 샘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 친구들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샘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시드니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그의 친구들은 모두 집결했습니다. 그들은 샘을 위해 병원비를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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