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매장서 잠든 노숙자에 물 폭탄 던진 직원들 ‘논란’

hwangjh@donga.com2018-10-02 15: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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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 캡처
글로벌 도너츠 프랜차이즈인 던킨도너츠의 직원들이 매장에 방문한 노숙자에게 물을 뿌리고 조롱 섞인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사무엘 브리질(Samuel Breazeale)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도 이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다”며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한 남성과 그에게 물을 뿌리고 재미있다는 듯 웃는 매장 직원의 모습이 담겼다. 물벼락을 맞은 남성은 제레미 영 뒤프렌(Jeremy Youngs Dufresne·25)이라는 이름의 노숙자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폰과 충전기를 챙기는 뒤프렌을 보며 직원은 “여기서 자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느냐”며 비난했다.

이어 “실수로 잠들었다”고 작게 변명하는 뒤프렌에게 “실수 아니다. 내가 당신과 놀지 않을 거란 걸 알지 않느냐. 경찰을 부르진 않겠다. 여기서 나가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것은 물을 뿌리고 영상을 촬영한 매장 직원들이 내내 뒤프렌을 비웃으며 모욕적인 태도를 이어갔다는 점이었다. 해당 영상은 2일여만에 17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브리질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이렇게 대할 순 없다”고 분노했다.

‘뒤프렌을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고펀드미 기부 페이지에는 5000달러(한화 약 560만 원)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뿐만 아니라 10월 1일에는 20명 가량의 소비자들이 매장 앞을 찾아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던킨도너츠 대변인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이 회사 정책과 핵심 가치를 어긴 이유로 현재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상 속 인물과 접촉해 사과할 예정이며 직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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