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신부’로 맞아달라”…드레스 입고 거리로 나선 중년 남성 사연

celsetta@donga.com2018-06-18 15: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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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민망(People.cn)
한 남성이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커다란 알림판을 든 채 거리에 서 있습니다. 자연히 눈길이 가는 독특한 모습에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바라봅니다. 화사한 차림새와는 달리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이 사람은 중국 쓰촨 성에 사는 궈 안촨(45)씨입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한 바에 따르면 궈 씨는 딸을 살리기 위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드레스를 입었다고 합니다. 궈 씨의 어린 딸 유팅은 2013년 혈액암을 진단 받고 투병 중이나 목수 일로 버는 수입만으론 딸의 치료비를 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취해 돈을 모아 보았으나 아이의 항암치료비는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나를 ‘신부’로 데려가 줄 사람을 구합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주신다면 평생에 걸쳐 보답하겠습니다.”

부끄러움을 감내하며 거리로 나선 궈 씨는 “딸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체면 따위는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사진=인민망(People.cn)
아버지의 눈물겨운 호소에 1만 6000위안(약 273만 원)이 모였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근 청구된 치료비가 7만 위안(약 1198만 원)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유팅이 받아야 할 치료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딸과 1분 1초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 아내와 상의해 병원 근처로 집을 옮겼다는 궈 씨. 그는 “의사가 골수이식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이 병세가 악화되면 치명적이라 걱정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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