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소시스트' 감독은 ‘진짜’를 봤다고 고백했다

phoebe@donga.com2018-04-26 1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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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he Orchard
45년 전, 미국 영화감독 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은 공포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1973년)을 탄생시켰습니다. 솔직한 성품의 감독은 원작 소설가 윌리엄 피터 블라티(William Peter Blatty)의 도움으로 탄생한 영화 속 퇴마 의식이 엉터리였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프리드킨 감독은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야후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티가 모든 걸 다 했죠”라고 자백했습니다. 문제는 블라티가 교회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영화 속 대부분의 퇴사의식 장면은 상상의 산물인 셈이었습니다. 감독은 “전 그 영화를 만들기 전에 퇴마의식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퇴마의식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프리드킨 감독은 소설을 진지하게 진실로 다루기로 했습니다. 퇴마사 신부로 대변되는 선한 세력과 악마의 싸움을 극한의 긴장 속에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가 개봉한지 수십 년 동안 ‘퇴마사가 과연 존재할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살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2016년 이탈리아의 작은 방에서 바티칸의 엑소시스트 가브리엘 아모스(Gabriele Amorth) 신부를 만나면서 변했습니다. 같은 해 고인이 된 아모스 신부는 당시 가장 유명한 퇴마사였습니다. 로마 교황청에서도 공인한 그는 프리드킨 감독 앞에서 퇴마의식을 했습니다. 

“전 엑소시즘(악령 쫓기)을 본 것 같아요.”

프리드킨은 그의 새 다큐멘터리 촬영 도중 아모스 신부가 실제로 행하는 퇴마의식를 포착했다. 출처=The Orchard
영화 ‘엑소시스트’의 한 장면. 출처=Warner Bros
그는 “전적으로 확신을 하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제가 본 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여성에게 도움을 주는 심각한 절차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프리드킨 감독이 촬영한 영상은 그의 새 다큐멘터리 ‘악마와 아모스 신부(The Devil and Father Amorth)’의 중심 장면을 형성하는데, 이 영화는 현재 북미 일부 극장에서 개봉했고, VOD 서비스 중입니다.

프리드킨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가 영적인 영화는 아니며 자신은 단지 이런 비일상적인 현상에 관심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단지 이 사건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엑소시즘은 일상적인 현상은 아니죠. 저는 45년 동안 이 주제 근처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엑소시스트는 허구적인 작품이죠. 이 다큐멘터리는 아닙니다. 제가 보고 들은 것입니다. 어떠한 소리 효과나 조작도 없습니다. 저는 촬영 전 아모스 신부를 설득해서 겨우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뇌 외과 의사들과 정신과 의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기억에 근거한 질병이라고 했고, 뇌 외과 의사들은 이 여성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종교에 기반을 둔 질병입니다. 아모스 신부에게 간 사람들은 모두 자신 속에 들어간 악마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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