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46만 원’ 바다거북 잡은 어부의 선택은?

celsetta@donga.com2018-04-02 16: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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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한 마리에 우리 돈으로 46만 원을 호가하는 ‘월척’을 낚은 베트남 어부가 쉽지 않은 선택을 했습니다. 자신이 잡은 바다거북이 보호받아야 하는 희귀종이라는 것을 알고 도로 바다에 놓아 준 것이었습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3월 28일 하띤 성 낚시항구에서 어부 응웬 반 트루옹 씨가 1000만 동(한화 약 46만 원)에 팔 수 있는 바다거북을 잡고도 도로 풀어주었다고 전했습니다.

응웬 씨와 같은 베트남 서민의 연수입은 평균 5400만 동(약 250만 원)이므로 말 그대로 ‘대박’을 낚은 셈이지만 그는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며 기꺼이 거북을 포기했습니다. 응웬 씨는 기념으로 사진만 찍은 뒤 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베트남에서 낚시꾼들이 기껏 잡은 월척을 도로 놓아주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2017년에는 꽝찌 성에서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 몇 마리를 발견한 낚시꾼들이 욕심을 버리고 거북들을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바다거북은 국제환경보호연합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지만 비싼 값에 팔리기에 매 년 그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큰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연을 먼저 생각한 어부 응웬 씨의 선택, 박수 받을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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