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심각”…필리핀, 보라카이 섬 두달간 폐쇄 논의 중

김소정 기자
에디터 김소정 기자||2018-03-13 13:55
사진=필리핀 보라카이/동아일보DB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 섬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 이유는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때문.

필리핀 최대 민영방송사인 ABS-CBN은 3월 12일(현지 시간) "필리핀 관광청과 환경청, 지방정부 등은 쓰레기 등 오염이 심한 보라카이 섬을 오는 6월 이후로 두 달간 폐쇄하고, 환경 개선 및 시설 보수 등에 힘쓰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환경 개선 작업은 보라카이의 장마철로 관광객이 뜸한 6월~9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프레데릭 아레그레 관광청 차관보는 "폐쇄 기간이 정확히 정해지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 측에 이 기간 동안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라카이 섬의 가장 큰 환경 문제는 쓰레기와 부족한 하수도 시설이다. 특히 많은 관광시설들이 하수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상태. 필리핀 정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보라카이에 있는 약 150곳의 사업체 중 25곳만 제대로 된 하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9일 한 포럼에서 보라카이의 오염 정도가 '재앙'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라카이의) 물에 들어가면 냄새가 난다"며 보라카이 섬이 정화되지 않으면 관광객들을 보라카이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보라카이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휴양지로, 관광업을 통한 연간 수익은 560억 페소(약 1조 1750억원) 규모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보라카이를 방문한 관광객 중 한국인이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