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햄버거 요리사, 캘리포니아 식당 정식 취업

phoebe@donga.com2018-03-06 16: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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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o Robotics
로봇 요리사가 만든 햄버거 맛은 어떨까요.

미국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사에서 개발한 로봇 ‘플리피(Flippy)’가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 ‘칼리버거’에 정식 취업했다고 KTLA가 3월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인공지능 햄버거 요리 로봇 플리피는 지난해 이 레스토랑 체인에 시험 취업했지만, 잦은 버그로 퇴출됐습니다. 칼리버거 측은 올해 초 다시 테스트를 시작해 플리피에게 합격점을 줬습니다. 버그를 수정한 플리피는 이날 점심 교대 시간부터 인간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 Miso Robotics
ⓒ Miso Robotics
플리피는 6축 로봇 팔이 장착되어 있으며, 버거를 뒤집는 주걱을 갖추고 있습니다. 버거 패티를 굽고 뒤집고, 빵 위에 집어 올려 쌓는 등 전문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합니다. AI를 사용해 언제 끝날지를 판단하고 직원들에게 준비를 끝내라고 알립니다.

칼리버거는 50여개 매장에 이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레스토랑 노동자의 실직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로봇 요리사는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플리피를 작동하기 위해선 인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날고기 패티를 그릴 위에 얹는다든지 하는 일은 인간이 해야 합니다.

ⓒ Miso Robotics
개발사는 플리피가 높은 이직률로 신음하는 외식 산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데이비드 지토 회장은 “미래 부엌에는 사람과 로봇이 모두 있을 것”이라고 KTLA에 말했습니다.

그는 “이 기술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플리피를 제3의 손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칼리버거 지점 당 플리피 설치 가격은 최소 6만 달러(6500만 원)가 든다고 합니다. 일단 칼리버거가 6개월 동안 플리피를 독점 사용하고 그 이후에 다른 햄버거 업체에서도 플리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플리피는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 크런치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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