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은 스튜어디스?…항공사 ‘비키니 달력’ 논란

cja0917@donga.com2017-12-28 14: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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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엣젯 항공  
사진=비엣젯 항공  
사진=비엣젯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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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차림 여자들이 기내 등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은 2018년 달력을 공개해 논란을 빚은 베트남의 저가항공사가 “항공사의 고급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12월 26일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이른바 ‘2018 비키니 달력’을 선보인 비엣젯 항공(Vietjet Air)은 “달력 속 비키니 차림 여성들이 승무원이 아닌 전문 모델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비엣젯 항공은 최근 붉은색과 금색의 비키니를 차려입은 젊은 여성들이 기내, 활주로 등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은 2018년 달력을 공개했다. 여성들은 섹시한 비키니 차림으로 조종사, 항공 교통 관제사, 승무원 등으로 변신했다. ‘제2의 미란다 커’로 불리는 유명 미국인 모델 셀린 패러크(20), 베트남의 슈퍼모델 응우옌 민 투 등이 모델로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개된 비엣젯 항공의 ‘비키니 달력’에 일부 팬들은 환호했지만, ‘성(性)상품화 전략’이라는 비난 여론도 들끓었다. 비엣젯 항공이 지난 2012년부터 비키니 차림 여성을 이용한 홍보 전략을 수차례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의 첫 민간 항공사 비엣젯 항공은 지난 2012년 8월 당국의 허가 없이 기내에서 여성 모델 5명을 동원해 ‘기내 비키니 쇼’를 벌였다가 베트남 민항청(CAAV)으로부터 2000만 동(94만6000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또 2013년 12월에도 여성 모델 3명을 내세워 10분가량 ‘이색 비키니 쇼’를 벌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비엣젯 항공은 이 같은 파격적인 홍보 전략과 할인 혜택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국내 23개 노선, 국제 10개 노선에 49대의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는 비엣젯 항공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50%가량 뛰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응우옌 티 프엉 타오(46)는 지난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동남아에서 자수성가한 유일한 여성 억만장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포브스는 타오의 순 자산이 12억 달러(1조2888억 원)로, 전 세계 여성 억만장자 56명 중 45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포브스는 타오의 재산이 실제로는 총 17억 달러(1조825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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