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더해져 한반도는 ‘냉동실’…사흘간 올겨울 최강 추위 온다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11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나 뚝 떨어진다. 강한 바람으로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 차는 10∼20도에 이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루 새 냉장고 냉장실에서 냉동실로 옮겨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보통 가정집 냉장고 냉동실 온도는 영하 18도∼영하 20도다.

12일 추위는 더 매서울 듯싶다. 강원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영하 15도까지 수은주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 추위면 흘러나오는 콧물이 그대로 얼고, 손으로 철제 시설물을 잡으면 피부 겉면의 습기가 곧장 얼어 손이 달라붙을 수 있다.

이번 추위는 한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반도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 패턴인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북쪽 저기압이 이맘때에는 베링해에서 발생하는 강한 고기압에 막혀 오호츠크 해상에 멈춰 선다. 고기압의 ‘블로킹’ 현상이다.

정체한 저기압에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이 바람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며칠간 한파를 몰고 온다. 정체상태가 풀리고 편서풍에 의해 저기압이 동쪽으로 밀려나면 기온이 풀린다. 이번 추위도 13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주말 전국 일부 지역에 내린 눈은 11일을 전후해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국에 쌓인 눈은 서울이 최대 4.3cm, 춘천 6.3cm, 경기 포천과 용인 5.8cm, 강원 철원 3.6cm였다. 강원 화천과 경기 동두천의 적설량은 각각 11.5cm, 11.0cm를 기록했다. 서해안에서 새로운 눈구름이 발생하면서 11일 밤을 기해 호남과 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전국 곳곳에 내린 눈과 비로 빙판길 사고 위험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빙판길에서 급정거를 하면 제동거리가 건조한 노면보다 최대 7.7배까지 늘어나 교통사고 치사율이 1.6배 높아진다. 최근 5년(2012∼2016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평균을 조사한 결과 마른 노면에서의 치사율은 2.07명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3.21명이었다.

낮에도 영하를 기록하는 지역이 많은 만큼 동파 사고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파 사고를 예방하려면 외부와 연결된 호스나 수도꼭지를 천이나 까만 비닐봉지, 신문지, 뽁뽁이 등을 이용해 감싸 놓아야 한다. 추운 날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은 상태로 장기간 두게 되면 배관이 터지거나 망가지므로 외출하더라도 약하게 가동시켜 놓으면 좋다.

이미지 image@donga.com·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