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말, 대명사로 하는데도”… 상사 언어 ‘통역’하는 비서

yoojin_lee2017-12-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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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저글러스’ 예고편.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비서가 네티즌들을 웃게 만들었다.

전자기기 전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지난 5일 ‘한국어 통역으로 먹고사는 분’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인 회사 직원 중 한국어 사용자 간 통역으로 먹고사는 분이 있다. 모 임원의 비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임원은 모든 문장을 ‘있잖아’, ‘그거’, ‘거기’, ‘그때’, ‘걔’ 등 대명사로 구사한다고 한다. 가령 “에... 김 대리.. 그때 우리가 거기에 가서 걔네랑 그거 먹었잖아. 그거 뭐야?”라며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듣는 사람은 오직 비서뿐이라고 한다. 비서는 “**사 사람들과 먹었던 ##집 말씀이세요? 그거 xx역 아니고 ○○역 근처예요. 제가 주소 적어드릴게요”라고 답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글쓴이는 “비서 분의 원래 직무는 서류 정리 아르바이트였는데 임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수많은 사람이 그만둔 임원 비서 자리에 채용됐다고 한다”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이 비서의 별명은 ‘한국어 통역사’, ‘설리번 선생님’으로 불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것도 능력이다”, “임원 입장에서는 그 비서는 매우 뛰어난 인재”, “주어나 목적어 없이 대명사만 갖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전에 상사가 그래서 미치는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공감능력은 시험공부처럼 벼락치기로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분은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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