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명품’ 입었다고 비웃는 직장 선배

kimgaong@donga.com2017-11-28 14: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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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를 사랑한 시간' 캡처
지난 11월 2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짝퉁 명품 입었다고 비웃음 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직장 1년 차의 27세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느 날 새 원피스를 입고 회사에 갔는데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예쁘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30대 선배가 “A 씨 아직 어리고 돈도 이제 모으기 시작했는데 벌써 그런 거 맛 들이고 그러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A 씨는 옷이 너무 비싸 보였나 싶어 “아 이거 홍콩 갔을 때 길에서…”라고 하자 말을 끊더니 “그래 알아 짝퉁 산 거잖아. 나도 젊을 때는 짝퉁이라도 좋으니 이거 입고 싶다 저거 들고 싶다 하면서 A급 찾고 그랬어. 다 젊을 때 추억이다 진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A 씨는 그제야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고가 브랜드의 모조품이라는 걸 알았다고 하네요. 옷에 해당 명품의 로고나 상표가 붙어있지 않았거든요.
 
선배는 A 씨에게 조언도 했습니다. “나이 먹고 보니까 젊은 사람들 그러는 게 너무 다 보여서 이젠 내가 다 민망하다”면서 “A 씨는 몰랐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좀 민망해. A 씨도 요즘 중학생들이 화장하는 거 보면 ‘아이고’ 싶지? 딱 그런 마음이야.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나도 똑같이 그러던 때가 있어서 얘기해 주는 거야”라며 웃었다고 합니다. 

A 씨가 입은 원피스는 홍콩 여행 때 어머니와 쇼핑을 하던 중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산 옷이라고 합니다. 어머니도 ‘정말 잘 골랐다’며 기뻐하셨고 여행의 추억이 담겼다고 하네요. 하지만 해당 선배로부터 비웃음을 산 후에는 그 옷을 입지 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선배가 선배 답지 못하다”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짝퉁’에 대한 각자의 의견도 펼쳤습니다. 

대부분은 “짝퉁을 구별하기 어려우니 그냥 입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패션 계열에 있었지만 각 브랜드에서 나오는 디자인이 어마어마하다. 디자이너라고 모두 알지 못 한다”, “짝퉁은 그들만의 리그다. 패션에 관심 좀 있는 사람들도 잘 못 알아보니 회사 갈 때 빼고 편하게 입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대로 “짝퉁을 입는 건 도둑질이다”라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짝퉁이 불법인 건 알고 하시는 말씀이죠?”, “짝퉁은 만드는 것도, 파는 것도, 사는 것도 잘못된 거다”, “모르고 입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 입는 건 당당한 일은 아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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